갤러리분도-박경아_Walk(closed-eyes)-23170-#001_2023_240x190cm_oil-on-canvas
Landscape from my mind
풍경으로 그려진 풍경 너머의 심상
그림을 묘사할 때 쓰이는 독일어 표현으로 ‘회화적인’이라는 의미의 형용사 ‘malerisch [말러리쉬]’가 있다. 스위스 출신의 미술사학자 하인리히 뵐플린(1864-1945)이 처음으로 사용한 개념으로 부드럽고 세밀하며 섬세하고 정제된 묘사가 아니라 색채가 강렬하고 거친 붓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등 감상자의 심상에 동요를 야기하는 화풍을 일컬을 때 사용하는 용어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박경아의 연작 ‘워킹(walking)’에 속하는 개별 작품들이 주는 첫 인상은 회화적이다.
작품의 보임새를 통해 관찰되는 또 다른 특징은 ‘표현주의적’ 제스처이다. 표현주의적 이라는 말은 지난 세기 초 현대미술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인상주의적’이라는 개념과 짝을 이루어 언급된다. 인상주의와 표현주의는 서로 예술의 근원적 동인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인상주의가 외부의 시각현상을 그렸다면 표현주의는 미술가의 내면 혹은 정신세계를 작품을 통해 시각화했다. 박경아에게 창작은 외부로부터 가해진 시각적 자극을 통해서가 아니라 전적으로 작가의 내면과 관계된 것이기 때문에 그의 회화는 표현주의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박경아의 전체 작품을 표현주의에 귀속시킬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워킹’ 연작만큼은 ‘표현주의적’ 특징을 강하게 내비친다. 그리고 그러한 표현주의적 회화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술가의 자기내면성과 주관적 표현성이 작품 깊숙이 내재되어 있다는 사실을 파악 할 필요가 있다.
풍경을 담은 작품에서 박경아는 색, 형태, 형상이 캔버스 위에서 추상과 구상의 교묘한 경계를 오가도록 관계지어 놓았다. 추상으로 규정하기에는 꽤나 구체적이고 구상이라 하기에는 꽤나 불명확하다. 그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림 속 풍경은 실제 풍경이 아니라 미술가의 내적 정서적 심리적 상태가 투영되어 풍경과 유사한 이미지 혹은 풍경을 연상하게 하는 이미지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사실 이것은 풍경의 원래적 의미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 풍경은 자연을 객체화, 대상화하면서 생성된 개념이다. 풍경에는 필연적으로 보는 ‘내’가 전제되어 있다. 풍경은 ‘나’를 포함한 전체로서의 자연이 아니라 ‘내’가 보고 있는 자연의 일부분을 대상화한 것을 가리킨다. 따라서 모든 풍경은 나에 의해 관찰된 자연이 대상화 된 것이라는 점에서 자연을 보고 있는 주체의 시선이 투영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박경아의 회화적 관심은 자연 그 자체 또는 자연에서 일어나는 다채로운 시각현상을 회화적으로 접근하는데 있지 않다. 그의 작품은 기억에 새겨진 감정에 관한 것으로 풍경을 떠올리는 이미지에 그것을 투영 혹은 은폐하고 있을 뿐이다.
‘워킹’ 연작에 속한 어떤 작품에서 미술가는 자신이 걷고 싶은 풍경을 그렸다고 한다. 그것이 어떤 풍경인지 미술가 스스로는 구체적으로 규명하지 못한다. 바라고 동경하지만 무엇이다 하고 구체화 할 수 없는 그런 감각의 지대가 존재한다. 박경아가 그리고 있는 풍경은 계획적으로 치밀하게 구성된 것이 아니라 즉각적으로 떠오른 심상을 즉흥적이면서 긴박한 움직임으로 담아 낸 것이다. 불명확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하지만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지배적이고 강렬한 어떤 감정들을 풍경의 이미지로 그려내고 있다.
– 김석모(미술사학자, 철학박사)
2006 독일 뮌스터 쿤스트아카데미 디플롬졸업, 마이스터슐러(Dr.Prof. Udo Scheel사사)
1998영남대학교 조형대학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23 “Landscape from my mind”, 갤러리분도, 대구
2021 “기억의 조각들-색을거닐다”, 웃는얼굴아트센타 특별전, 대구
2020 “in the middle of the forest”, 우손갤러리, 대구
2019 “the Pleasure of Abstract Painting”, 신세계 갤러리, 대구
“irgendwo, irgendwas” 갤러리 비선재, 서울
2017 “숲,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갤러리 전, 대구
2015 “회화적 감성의 결” 영천창작스튜디오갤러리, 영천
2010 “박경아 초대전” 갤러리보우, 울산
2009 “기억의 숲에서 헤메다” Art2021- 예화랑 초대전, 서울
“올해의 청년작가 초대전” 문화예술회관, 대구
“청년작가 프로모션” 갤러리분도, 대구
2006 미술협회갤러리 시청, Menden, 독일
2005 Kloster Paradiese갤러리, Soest, 독일
“Sichtweisen”, Morgnerhaus갤러리, Soest, 독일
단체전
2022, 2021 DAEGU ART FAIR, 우손갤러리, 분도갤러리,엑스코, 대구
2022, 2021 KIAF ART SEOUL, 우손갤러리, 코엑스서울
2021 현대미술의 시선-“미술, 이 사랑의 이름”, 울산문예회관, 울산
2022, 2021 ART BUSAN INTERNATIONAL ART FAIR, 우손갤러리, 벡스코, 부산
2020DAEGU ART FAIR, 우손갤러리, 엑스코, 대구
ART BUSAN INTERNATIONAL ART FAIR, 우손갤러리, 벡스코, 부산
KIAF ART SEOUL, 우손갤러리, Online Viewing Room, 서울
강남 아트월 프로젝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서울
“백화&적화-오,염수 전”, 아트터미널 작은미술관, 정선
2019 ART BUSAN INTERNATIONAL ART FAIR, 벡스코, 부산
2018 ART BUSAN INTERNATIONAL ART FAIR, 벡스코, 부산
2016. KINTEX SPOON ART SHOW 2016, KINTEX Exhibition Center Hall, 고양
SPA ART 2016 PROJECT, 부곡스파디움 Venue, 창령
“독불장군”-2인전, 갤러리H, 현대백화점, 대구
2015 “꿈꾸는 보따리” 기당미술관, 제주시 서귀포
“2nd STUDIO” 시안미술관, 영천
2012 “D-아티스트” 대구미술관, 대구
“진경의맥-영남의 청년작가” 포항시립미술관, 포항
2011 “기억과 현실의 풍경전” 경북대학교미술관, 대구
2010. “청년미술프로젝트-조각난 풍경전” 문화예술회관, 대구
“Sway ”Gallery Bob, 서울
2009 대구아트폐어, Exco, 한기숙갤러리, 대구
“청년미술프로젝트” KT&G별관, 대구
“에피소드전” Art SPACE 펄, 대구
“9회 송은미술대상”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8 “Fundacio Guasch Coranty” 국제 미술 대상, 바르셀로나, 스페인
“함 예술대상” Gustav Luebke 미술관, Hamm, 독일
2008 “NRW 뒤셀도르프 예술대전” Kunst Palast 미술관, Duesseldorf, 독일
“미술,대구를 움직이다” 도시디자인 프로젝트,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예술네트워크 전” 봉산문화회관, 대구
2007 “NRW 뒤셀도르프 예술대전” Kunst Palast 미술관, Duesseldorf, 독일
2006. “ART KAMEN” Kamen, 독일
“Meister- wir sind da” Kabuth 갤러리, Gelsenkirchen, 독일
2005 “ADO 미술대상” Achendorf, 독일
“모두한자리에” Abtei Riesborn 미술관, Warendorf, 독일
“바로크궁전예술대전” Ahaus, 독일
“NRW 뒤셀도르프 예술대전” Kunst Palast 미술관, Duesseldorf, 독일
2004 “함(Hamm)예술대상 ”Gustav Luebke 미술관, Hamm, 독일
“23인의 예술대상” Kreiss-Sparkasse 갤러리, Nuertingen, 독일
“Loewenhof 대상” 예술광장, Frankfurt, 독일
“대담-이스탄불” 돌마반체 회화-조각미술관, Istanbul, 터키
“NRW 뒤셀도르프 예술대전” Kunst Palast 미술관, Duesseldorf, 독일
수상 및 레지던시
독일 GalleryMorgnerhaus 전속 (2004~2008)
독일쿤스트아카데미 뮌스터 DAAD장학금 (2005)
대구현대미술가협회 가창스튜디오 (2007~2008)
송은미술대상전 입선 (2009)
올해의 청년작가상 (2009)
영천창작스튜디오 (2015)
작품 소장
Gallery Morgnerhaus, 독일
Kloster Paradiese 암치료의학협회, 독일
Deutsche Lottorie GmbH 베스트도이치로또, 독일
Sparkasse Gelsenkirchen 슈파카세 갤젠키르헨은행, 독일
국랍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이래법무법인, 서울
갤러리분도, 대구
대구문화예술회관 외 개인소장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