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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절 놀이의 마력 속으로
  글쓴이 : 분도예술     날짜 : 12-01-11 14:13     조회 : 4669     트랙백 주소


화가들은 흔히 자신의 이야기, 내면 속 세계를 작품으로 풀어놓곤 한다. 특히 자신의 기억 속에 아로새겨진 아름다운 추억들을 담아내는 경우가 많은데, 황지선 역시 소중했던 유년시절을 조각이라는 장르를 빌려 형상화하고 있다.작가는 팽이, 말, 주사위, 사과, 사방치기 비석 돌, 옷장과 같은 물건들을 색다른 이미지로 재현한다. 이들 소재들은 어릴때 가지고 놀았던 물건이나 좋아했던 물건들이다. 누가 보더라도 알 수 있는 친숙하고 평범한 물건이지만 이를 평범하게 보이지 않게 하고, 형태를 충실히 묘사한 조각이지만 색다르게 보이게 한 것이 그의 작품 매력이다.전시의 주제도 ‘놀이’다. 놀이는 오락이나 유희를 의미하기도 하고 시합이나 휴식의 의미도 들어있다. 때로는 연극공연이나 굿처럼 무대 위에서 한바탕 벌이는 퍼포먼스나 작품을 만드는 예술행위를 가리키기도 한다. 작가의 작품에는 이런 의미가 모두 들어있다.작가의 아름다운 추억의 편린들이 갤러리분도에 펼쳐진다. 19일부터 6월1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그의 첫 대구 개인전이다. 작가는 소재 사용에 있어서도 특이성을 보여준다. 합성수지와 자개를 결합하는 독창적인 재료선택이 그의 작품을 차별화시키는 요인이다. 인공적인 합성물질 위에 자연에서 얻은 천연물질을 입히는 것은 감성을 인위적인 기술로 끌어내는 예술의 본질에 부합한다.자개라는 한국 전통의 공예소재를 서구에서 도입된 조각에 가미해 현대적으로 해석한다는데서도 의미를 가진다. 대리석, 청동 등 조각의 주된 재료와는 다른, 자개의 은은한 빛은 작가의 아름다웠던 유년시절을 더욱 따뜻하고 정감있게 드러내는 도구로 작용한다. (053)426-5615

영남일보 김수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