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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멈춰진 삶과 죽어버린 자연의 창조
  글쓴이 : 분도예술     날짜 : 11-01-31 17:20     조회 : 4850     트랙백 주소
멈춰진 삶과 죽어버린 자연의 창조
갤러리 분도, 27일까지 미디어 아티스트 김창겸 개인전 개최

김희정 기자 (2010.11.10 20:05:33) 국내외를 오가며 창작과 전시활동을 펼치고 있는 미디어 아티스트 김창겸의 개인전 ‘Still-Life’가 오는 27일까지 대구 갤러리분도(중구 대봉동 위치)에서 열린다.
현역 최고의 영상 설치 미술가 중 한 사람으로 불리는 김 작가는 현재 하제창작스튜디오에서 작업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故 백남준이 길을 연 미디어 아트를 고유한 기법으로 펼쳐 보이며 평단으로부터 찬사를 듣고 있다.

◇ 김창겸 作 ⓒ 갤러리분도

대구·경북에서 첫 번째로 갖는 이번 개인전에서 그는 나신상을 집이나 나무와 같은 배경 속에 놓아 생명의 약동과 정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신작 20여점을 선보인다.
김 작가는 사진이라는 매체가 피사체인 대상이 가진 생명을 일시적으로 박탈하면서 그것을 멈추게끔 하고, 그 속에서 발현되는 아름다움을 플레임 속에 영원히 가두어두는 미학적 특성에 주목하고 있다.
또 사진보다 좀 더 생명력을 불어넣은 동영상 작업을 병행하면서 연속적인 이미지와 순간적인 이미지의 구분을 다양하게 포착할 기회를 넓히고 있다. 촬영된 사진을 밑그림 삼아 그 위에 인위적인 이미지를 창조해 갖다 붙이고 모양과 구도를 바꾸고 비율을 조정한다.

작가의 이 같은 상상력은 정물 ‘Still Life’라는 전통적인 주제로 표현된다. 하지만 김 작가가 다루는 정물은 과거 지향적인 미술과는 전혀 다르다. 그가 해석하는 정물은 영어로는 still life(멈추어진 삶), 이태리어로는 natura morta(죽어버린 자연)라는 의미이다.
작가는 이 두 개의 같거나 다른 의미복합체를 작업의 초점으로 맞춰 생명체와 비 생명체, 움직이는 것과 움직이지 않은 것, 중요한 대상과 사소한 배경을 구분한다.
그는 또 그 구분의 가장자리에 위치하며 양쪽의 의미를 함께 품은 모호한 경계를 작품 속에 돌출시켜 그것이 가지는 아름다움을 알려준다.

갤러리분도 관계자는 “실사 사진 촬영과 가상의 이미지 구성을 배합하는 것에 뼈대를 두고 있는 김창겸 작가의 사진·영상 작업은 신선하고 독특한 발상에 기초하면서도 동시에 아주 유려한 이미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대구경북 = 김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