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Bundo
 
   
  갤러리 분도는 30일까지 조각가 이완승 초대전을 연다.
  글쓴이 : 분도예술     날짜 : 08-08-25 12:31     조회 : 6614     트랙백 주소


이완승 작가의 작업은 큰 양감의 부재, 비재현과 비제작이라는 특성을 지닌다. 그의 작업에서 사용되는 철편이나 돌 파편은 작가가 직접 가공한 것이 아니라 폐물로 버려져 있던 두꺼운 철판을 프레스 커팅기로 자르거나 폭파된 큰 바윗덩어리의 파편을 공사장에서 주운 것이다.

이렇듯 이완승은 충격으로 인한 깨어짐과 부서짐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힘을 자연스레 소유하고 있고, 그의 예술은 이러한 과격함을 통해서만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거대한 충격의 순간, 산산이 부서진 파편들은 각기 다른 형태의 입체들로 새롭게 탄생하게 된다. 부서진다는 뜻의 라틴어프락투스(fractus)에서 나온 프랙탈 구조를 닮은 수많은 입체들은 혼돈스러워 보이는 현상에서도 질서정연하게 반복되는 패턴, 즉 카오스 속에서 작은 다면체 모양 프랙탈의 연결고리를 형성한다.

이완승은 바로 카오스 속에서 나름의 독특한 질서를 잡아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는 작은 다면체 덩어리에 거대한 철근이나 바위에서 느낄 수 있는 물성의 힘이 그대로 함축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개체 하나하나의 독립적인 가치를 유지하는 동시에 개체들이 공간에서 집합되고 배열되면서 펼쳐지는 질서와 균제의 역학적인 실험, 이것이 2004년 이후 지금까지 이완승이 작품세계에서 풀어나가는 주제이다. (053)426-5615

영남일보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2008-08-20 08:05:42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