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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툴렀던 신진작가들, 한층 성숙해진 작품으로 돌아오다
  글쓴이 : 분도예술     날짜 : 17-08-24 14:09     조회 : 137     트랙백 주소
갤러리분도 ‘카코포니’ 13번째 전시…참여작가 5명 재소환

영상으로 만든 해체된 도심공간

새롭게 묘사한 과거의 보도사진

커피생산국 아이 그림 등 선보여









'카코포니’는 ‘불협화음’이라는 뜻이다. 갤러리 분도의 신진 작가 프로모션 타이틀이다. 서툴지만 실험 정신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작가 지망생들의 작품을 선보인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올해로 13번째를 맞는 카코포니는 색다른 형식을 취했다. 그동안 카코포니를 통해 미술계에 진출한 작가들의 현재를 주목해보자는 의미에서 지나간 카코포니 작가들을 재소환했다. 전시 제목도 ‘리마인더(REMINDER)’다. 오정향, 권세진, 안동일, 박수연, 홍지철 작가가 다시 초대를 받았다.

갤러리 분도 김지윤 수석 큐레이터는 “박동준 대표를 비롯해 카코포니를 이끌어왔던 전현직 아트 디렉터의 의견을 수렴해 작가들을 선정했다. 5명의 작가 모두 대구권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대 미술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미디어 아티스트 오정향은 해체된 도심 공간을 영상으로 구축해 소멸해가는 기억을 불러온다. 또 사람들에게 구술 형태로 전달받은 휴식의 공간을 작가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했다. 작가는 “영상 속 공간은 도심 속 기억의 공간이기도 하고, 누군가의 상상 속에 있던 가상의 공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영남대 출신의 안동일 작가는 사진을 통해 자신이 바라본 도시풍경을 기록한다. 서울 지하철 1호선의 창을 망막 삼아 작업한 ‘scratch’를 선보인다. 작가는 “지하철의 속도로 바라본 빛이라는 가시적 언어를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의 풍경을 인식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대구미술관의 Y+아티스트 프로젝트에 선정돼 오는 9월 전시를 가질 예정이다.

경북대 미술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권세진 작가는 역사적 사건을 기록한 보도 사진을 한지와 먹으로 묘사했다. 작가가 만든 이미지는 또 하나의 새로운 기록물로 복사돼 재탄생한다.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그림을 매개로 잊고 있던 기억을 끄집어내거나,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가는 경험을 하도록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경북대 출신의 박수연 작가는 자신의 삶에 예기치 못했던 상황을 자연현상에 빗대어 시각화하면서 초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작가는 “궁극적 존재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생각과 감정들을 기록한 텍스트와 드로잉을 통해 작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계명대 미대 서양화과 출신의 홍지철 작가는 커피를 주제인 동시에 재료로 삼는다. 작품에 항상 커피향이 난다.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커피 생산국의 어린 아이들을 묘사하고 있지만, 현실의 비참함을 너무 무겁게 다가가지 않은 방식으로 그려냈다.

영남일보 조진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