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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층·2층은 입체조형으로 만든 꽃밭·숲…3층선 진짜 숲 향기가 솔솔∼
  글쓴이 : 분도예술     날짜 : 17-05-31 15:06     조회 : 408     트랙백 주소
갤러리분도 장준석 개인전

영상·사진·조각도 선보여




계명대 서양화과 출신의 장준석 작가는 꽃과 숲을 다룬다. 다만, 꽃을 그리는 대신 꽃이라는 글자로 평면 부조나 입체 조형을 만든다. 숲도 마찬가지다. 숲을 그리지 않고 숲을 조성한다.

장준석 개인전인 ‘Image sculpture ㅅㅜㅍ’이 갤러리 분도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가 만든 꽃밭과 숲을 만날 수 있다. 진짜 잔디를 오브제로 사용한 작품도 있다.

꽃이라는 글자로 작품을 만든 계기가 흥미롭다. 작가는 “작업실을 오픈할 때 선물로 받은 꽃이 금방 시들었다. 꽃이라는 글자를 창문에 붙였더니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또 글자를 뒤집으니까 활짝 핀 인상을 받았다. 꽃밭에 대한 상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작가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꽃을 풀어낸다. 평면 작업은 물론 영상, 사진, 조각까지 곁들였다. 꽃밭을 ‘풍성하게’ 꾸미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갤러리 분도 2층에 올라가면 ‘숲’을 만난다. 작가는 “꽃 시리즈가 풀어나가는 느낌이라면 숲은 나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작품이다. 숲을 통해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숲을 조성하면서 시(詩)를 ‘흐릿하게’ 전시했다. 작가는 “숲이라는 작품을 하면서 눈이 나빠졌다. 사물이 흐릿하게 보인다. 관람객들에게 그런 느낌을 주고 싶어 흐릿하게 보이게 전시했다”고 말했다. 또 숲에 대해 “꽃보다 표현할 게 너무 많다. 꽃과 달리 숲에는 돌, 나무, 공기냄새, 소리 등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작가의 숲에는 ‘17년생뉴송’이라는 작품도 들어있다. 작가는 “올해 아버지가 17년 전에 사주신 차를 폐차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미신을 믿지 않지만, ‘괜히 폐차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멸에 대한 공포심도 있었다. 한동안 우울했지만, 점점 사후세계에 믿음이 생겼다. 17년생뉴송이라는 작품은 그런 과정에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17년생뉴송에는 작가의 ‘숨’을 넣은 드로잉이 포함됐다. 작가의 퍼포먼스를 담은 영상을 보면 드로잉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갤러리 분도 3층에선 숲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작가는 실제 잔디를 전시장에 깔았다. 숲길을 형상화한 평면 부조 작품도 볼 수 있다.

영남일보 조진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