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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감 덩어리 ‘툭’…무심한 듯 의도된 아름다움
  글쓴이 : 분도예술     날짜 : 16-12-21 15:29     조회 : 716     트랙백 주소
갤러리분도 홍수연 개인전

홍수연 작 ‘casting call’

홍수연의 회화는 추상에 가깝다. 몇 개의 원들이 겹쳐진 듯한 캔버스에는 형상도, 몇 겹이 쌓였는지에 관해서도 불투명하다.

하지만 물 위에 띄어놓은 기름처럼 그 곡면체 형상과 배경이 뚜렷이 구분되며 매혹적인 이미지를 자아낸다. 이는 홍수연 그림의 매력 지점이다.

홍 작가는 캔버스 평면 위에 물감을 올리고 그 표면을 평탄하게 다듬는다. 이렇게 정제된 색의 덩어리는 다시 그 위에 혼합된 물감이 층으로 올라가며 기저 층으로 깔린다.

무정형으로 된 도형은 전적으로 그녀가 쌓은 숙련성에 의해 의도적으로 완성된 이미지다.

일견 우연성이 지배하는 것 같은 그 그림이 실은 작가가 계획한 필연성의 영역 안에서 완성된다.

그것은 그리기와 기다리기가 맺은 비슷한 행위를 여러 번 반복하면서 물감과 캔버스의 물질성을 드러내는 과정을 담고 있다.

홍익대학과 프랫 대학(Pratt Institute)에서 회화를 전공한 홍수연은 지난 2007년 갤러리 분도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약 10년에 걸친 기간 동안 그녀의 그림은 일련의 진화가 이뤄졌는데, 과거에 비해 최근 작업은 색이 좀 더 자제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홍 작가는 원색보다 파스텔 톤과 모노톤의 색상이 전체 배경에 자리를 잡고 화면의 심도를 안정화시키고 있다. 색에 대한 모험적인 선택이 줄어든 대신, 전체 화면 속에서 형태의 배치와 같은 공간적인 개념에 관한 화가의 시선은 훨씬 첨예해졌다. 갤러리 분도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모두 30점에 가까운 작업이 공개되고 있다.

전시는 내년 1월 7일까지.

<대구신문>황인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