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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캔버스에 꽃잎이 하나, 둘…우연인듯 필연적인 ‘추상’
  글쓴이 : 분도예술     날짜 : 16-12-14 12:59     조회 : 641     트랙백 주소

‘Equilibrium acorbat#9’

갤러리분도 홍수연 개인전

홍수연의 작품은 구상화인 듯하면서도 추상화의 느낌이 묻어난다. 꽃잎이 하나둘 벌어지기 시작하는 꽃봉오리 같기도 하고 꽃봉오리에서 떨어진 꽃잎들이 이리저리 겹쳐진 듯한 형상을 띠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찌보면 물 위에 한두 방울 떨어진 기름들이 겹쳐진 모습처럼 비쳐지기도 한다.

홍 작가는 캔버스 평면 위에 물감을 올리고 그 표면을 평탄하게 다듬는다. 이렇게 정제된 색의 덩어리는 다시 그 위에 혼합된 물감이 층으로 올라가며 기저층으로 깔린다. 무정형의 도형은 전적으로 그가 쌓은 숙련성에 의해 의도적으로 완성된 이미지다. 우연성에 의해 만들어진 것 같은 그 그림이 실은 작가가 계획한 필연성의 영역 안에서 완성된 것이다.

갤러리분도(대구 중구)가 홍 작가의 신작들을 보여주는 전시를 내년 1월7일까지 연다.

갤러리분도 윤규홍 아트디렉터는 “홍수연 작가가 완성한 회화에는 추상에 가까운 형태가 등장한다. 주로 몇 개의 원이 겹쳐 있는 듯한 그것은 일정한 형상을 식별할 수 없고, 몇 겹이 쌓였는지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물 위에 떠있는 기름처럼 그 곡면체 형상과 배경이 뚜렷이 구분되며 매혹적인 이미지를 자아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것은 그리기와 기다리기가 맺은 비슷한 행위를 여러 번 반복하면서 물감과 캔버스의 물질성을 드러내는 과정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10년에 걸쳐 그의 그림은 끝없는 진화를 거듭했는데, 최근작은 색이 좀 더 자제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원색보다 파스텔톤과 모노톤의 색상이 전체 배경에 자리를 잡고 있어 안정감을 준다.

윤 아트디렉터는 “색에 대한 모험적인 선택이 줄어든 대신 전체 화면 속에서 형태의 배치와 같은 공간적인 개념에 관한 화가의 시선은 훨씬 첨예해졌다”며 “갤러리분도에서 선보이는 30점에 가까운 작품을 통해 그의 변화되어가는 작업과정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매일신문>김수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