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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리개 사이로 스며드는 빛…갤러리분도 사진작가 이주형展
  글쓴이 : 분도예술     날짜 : 16-09-23 12:06     조회 : 856     트랙백 주소

이주형 작 ‘light flow’

갤러리분도(대구 중구)는 사진작가 이주형의 초대전 ‘light flow’를 열고 있다.

이 작가는 그동안의 작업에서 매우 절제된 풍광을 담아왔다. 작품마다 다른 피사체를 촬영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찍은 대부분의 사진은 하나의 대원칙 아래 통일된 형식을 보여준다. 그것은 일종의 시각적인 격자(grid) 구실을 하는 물체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블라인드나 창틀 같은 것이다. 특정한 장소에서 창밖에 펼쳐진 풍경을 찍는데 그 창에 이런 물건들이 가로놓임으로써 바깥 경관을 격자나 가림막으로 재구성한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되는 새로운 작업 ‘light flow’는 이전의 작품과 다른 점이 눈에 띈다. 실내에서 바깥을 향하는 시점을 두고 그 사이에 격자구실을 하는 대상을 둔 채 안과 밖의 서로 다른 이미지를 조합해서 심도와 색상을 조정하는 방식은 같다. 하지만 최근작은 카메라가 응시하는 목적지가 창 너머에 펼쳐진 대상이 아니라 그 경관을 거의 막고 있는 블라인드다. 그래서 멀찌감치 보이던 산세는 최소한의 실루엣으로만 남아있거나 이마저도 볼 수 없는 작품도 있다. 빛만이 작품 안에 강렬히 드러난다.

갤러리분도 윤규홍 아트디렉터는 “가리개 사이로 스며드는 빛은 그 자체가 하나의 강한 이미지가 된다. 이주형 작가는 예전부터 그림자를 매혹적으로 표현해왔다. 하지만 이번 전시작들은 더욱 단순하게 빛의 반대편을 화면에 채운다”며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금까지 보여준 기본적인 방법을 바탕으로 작가 본인이 느끼는 빛의 환경을 디지털 작업으로 확대 증폭시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낸다”고 설명했다. 10월1일까지.

<영남일보>김수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