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Bundo
 
   
  지역 신예 작가들의 재기 넘치는 작품 만난다
  글쓴이 : 분도예술     날짜 : 16-07-22 16:44     조회 : 2423     트랙백 주소
11~23일 갤러리분도 카코포니展
권민주·박지윤·박세희 등 5명 참여


변호연 작 ‘7시44분’

갤러리분도가 기획하는 카코포니(Cacophony : 불협화음)전이 오는 11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이 전시는 신진작가의 발굴의 일환이다. 대학들의 졸업전시회가 열릴 때쯤 대구권에 있는 각 대학 졸업전을 탐방한 후 그 중 몇 명의 작가지망생들에 한해 미팅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최종 선정된 소수에게 전시 기회가 주어진다.

올해의 ‘카코포니’전에는 권민주, 박지윤, 박세희, 변호연, 최빛나 등 5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한국화를 전공한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서양화 전공자들이다. 이 때문에 이번 전시는 전통적인 페인팅 기법으로 젊은 작가들의 세계를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다.

박세희는 자신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일종의 흐름들, 자연적인 현상, 혹은 인간의 탄생과 소멸과 같은 순환에 주목한다. 추상 회화가 주제지만 정형적인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저 하루하루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생각 혹은 느낌을 수많은 우연의 겹침을 이미지화 한다. 이는 작가가 자신의 감정을 형상화하기 위한 가장 솔직한 접근법이다.

권민주 작업의 주제는 ‘외로움’이다. 집단 혹은 군중 속에 일인칭의 누군가는 홀로 외로움을 숨긴 채 숨어있다. 작가는 외로움을 타는 자신의 성향을 감추는 것 대신, 스스로 군중 사이의 일인칭이 돼보기도 하고, 되뇌었던 고독의 느낌을 특유의 고전적 페인팅 방식을 통해 일기를 쓰듯 작업화한다.

짙은 분장 속에 자신의 본얼굴을 감춰버린 삐에로는 박지윤에게 있어서 끊임없는 영감을 주는 뮤즈임과 동시에 때론 작가 스스로가 되기도 한다.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페르소나의 모습은 셀 수도 없이 다양하지만, 자신만의 페르소나적 삐에로를 통해 자화상을 표현하기도 하고, 때론 왜곡된 형태의 얼굴을 전면적으로 등장시켜 현대인의 일그러진 욕망의 얼굴을 드러내기도 한다.

최빛나의 작업은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상 사물들이 주인공이다. 너무 흔한 탓에 주목받지 못하는 사물들을 작가는 각각의 캔버스 혹은 사물 한 개씩을 정성스레 나열한다. 그렇게 등장한 사물들을 보다 보면 어떤 공통점 하나가 걸린다. 바로 누군가의 가방 혹은 신발장과 같이 한 공간속에 모여 있는 물건들이라는 점이다. 작가는 평범한 물건들을 통해 공공의 취향을 대변해 주는 과정을 함께 찾아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에서 유일한 한국화 전공자인 변호연은 자신의 집 베란다에서 바라본 뒷산의 풍경을 그려낸다. 하지만 그녀의 풍경은 좀 다르다. 풍경에 학창시절 우연히 겪은 친구의 죽음이 트라우마로 덧씌워져 있다. 베란다 밖 풍경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어린묘목의 지지대에 자신의 모습을 지지대에 투영하면서 느껴지는 다양한 감정들을 자신의 작업방식으로 풀어낸다. 053-426-5615

<대구신문> 황인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