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Bundo
 
   
  순환·고독·욕망·일상·치유…신진작가 5명의 솔직한 이야기
  글쓴이 : 분도예술     날짜 : 16-07-22 16:32     조회 : 2615     트랙백 주소
갤러리분도 카코포니展 23일까지


최빛나 작 ‘친구의 외박가방’


변호연 작 ‘7시44분’

갤러리분도(대구 중구)는 신진작가 발굴을 위해 매년 열어온 ‘카코포니 12’를 열고 있다.

갤러리분도는 미술대학들의 졸업전시가 열릴 때쯤 대구권에 있는 각 대학 졸업전을 찾아 그중 몇 명을 뽑아 전시기회를 주어왔다. 올해 전시에는 박세희 권민주 박지윤 최빛나 변호연 등 5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페인팅을 주요 종목으로 다루며, 한국화를 전공한 한 명을 제외한 4명은 모두 서양화 전공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적 페인팅 기법을 이용해 각각의 개성을 드러낸 작품들을 보여준다.

박세희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일종의 흐름들, 즉 자연적인 현상을 비롯해 인간의 탄생, 소멸과 같은 순환에 주목한다. 하루하루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생각 혹은 느낌을 수많은 우연의 겹침을 통해 이미지화한다. 거칠고 투박한 형태와 색들의 조합이지만, 자신의 감정을 형상화하기 위한 가장 솔직한 방법으로 접근한다.

권민주는 외로움을 주제로 작업한다. 집단 혹은 군중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무리 속에 있으면서도 사람들은 외로움을 느끼고 이를 숨긴 채 있다. 작가는 외로움을 타는 자신의 성향을 감추는 것 대신 스스로 군중 사이의 일원이 되어보기도 하고, 그때 고독의 느낌을 특유의 고전적 페인팅 방식을 통해 일기를 쓰듯 작품화한다.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페르소나의 모습은 셀 수도 없이 다양하지만, 박지윤은 짙은 분장 속에 자신의 본얼굴을 감춰버린 피에로를 자신의 페르소나로 바라본다. 피에로를 통해 자화상을 표현하기도 하고, 때론 왜곡된 형태의 얼굴을 전면적으로 등장시켜 현대인의 일그러진 욕망을 드러내기도 한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얼굴에 분장, 연출하는 과정을 거쳐 이미지로 표현한다.

최빛나의 작품에는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상 사물들이 등장한다. 너무 흔해서 주목받지 못하는 사물들을 작가는 캔버스에 정성스레 나열한다. 그렇게 등장한 사물들을 보다 보면 공통점을 발견한다. 누군가의 가방 혹은 신발장과 같이 한 공간에 모여 있는 물건이라는 점이다. 이를 통해 그 사람만의 고유한 취향을 알 수 있다. 그의 작품은 평범한 물건들을 통해 공공의 취향을 마주하는 즐거움을 준다.

유일한 한국화 전공자인 변호연은 집 베란다에서 바라본 뒷산의 풍경을 담아낸다. 평범하지만 작가의 감정이 묻어난 풍경이 주는 느낌은 색다르다. 작가는 학창시절 우연히 겪게 된 친구의 죽음이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그런데 어느날 우연히 바라본 베란다 밖 풍경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묘목의 지지대를 발견한다. 현실 속에 스스로 지지하며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지지대에 투영하면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풀어낸다. (053)426- 5615

<영남일보> 김수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