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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각인가, 그림인가…선으로 만든 면…갤러리분도 김병주展
  글쓴이 : 분도예술     날짜 : 16-06-15 12:14     조회 : 2374     트랙백 주소

김병주 작 'Ambiguous wall-scene 0101'

선들이 복잡하게 이어져 건축물의 형상을 만들고 있는 김병주 작가의 작품은 얼핏 보면 투시 도면처럼 생각된다. 그의 작품은 선을 이어 만들었기 때문에 면이 없다. 그런데 이런 선들의 조합이 면을 만들어내고 그 면이 작품의 입체감을 살려낸다.

김 작가는 건축 입체도면을 연상하게 하는 부조작품으로 최근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이다. 미술계에서는 그의 작품에 대해 ‘건축조각’ 혹은 ‘공간 드로잉 조각’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3차원으로 된 입체작품이지만 벽에 설치된 부조이면서 건축 투시도면과 닮아서 조각과 회화의 중간에 위치한 성격의 작업으로 볼 수 있다.

그의 작품은 도색된 평면 위에 선으로 된 구성체가 조립되어 있는 형태이다. 금속으로 된 선이 이리저리 조합되어 경계를 표현하고 이 경계가 우리가 가진 감각에 기대어 입체를 상상하게 하는 효과를 가진다. 그의 작품은 채워서 완성하는 일반 미술작품들과는 달리 많은 부분을 덜어내고 비워서 완성된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레이저 커팅을 통해 이뤄지는 그의 작업은 기본적인 선들이 이어지고 포개지면서 그림자를 만들어내고 이런 전체적인 형상이 안과 밖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퍼즐과 같은 외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김 작가는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조각작업을 기본으로 새로운 작품세계를 개척해온 작가이다. 그의 이같은 작업은 아직 대구에서는 그리 자주 소개되지 않았는데, 갤러리분도가 그를 초대해 그의 작품을 대구에 본격적으로 알리고 있다. 6월1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환조 및 부조형태의 대형설치작품들도 소개돼 다양한 볼거리를 준다.

갤러리분도 윤규홍 아트디렉터는 “대형설치작품들은 수작업을 바탕으로 제작됐는데 작품에서 정밀하고 힘든 노동의 과정이 느껴진다”며 “흰색의 공간 안에 놓인 그의 작품들은 다양한 원색과 돌출된 면 때문에 도시공간의 일부를 떼어온 것처럼 전시장을 새로운 느낌으로 바꾸어 놓는다”고 설명했다. (053)426-5615

<영남일보> 김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