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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잎새 모양의 단자…느린삶·자유·바람·별을 품다…조각가 박소영 ‘하얀달 푸른별’展
  글쓴이 : 분도예술     날짜 : 15-11-14 12:05     조회 : 3275     트랙백 주소
폴리에스테르 등 못쓰는 재료 재활용

4개 주제로 입체 모양의 조각 작품화


박소영 작 '하얀달'


못쓰는 재료를 재탄생시켜 예술작품화하는 조각가 박소영의 개인전 ‘하얀 달, 푸른 별’이 갤러리분도에서 열리고 있다.

인하대 미술대 교수인 박 작가는 15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도 그동안 꾸준히 해왔던, 잎새모양의 단자를 무수하게 이어붙여 커다란 덩어리로 만든 작품을 보여준다. 입체로 완성된 그의 작업은 대부분 특정한 대상을 묘사하는 조각이 되는데, 작가가 매순간 품은 생각을 하나의 상징물로 만들어낸 것이다. 식물 이파리 단자들은 브론즈, 폴리에스테르 등으로 이루어진 틀 위에서 형상을 완성시키며 사물의 변형된 관계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박 작가는 4개의 주제로 작품을 펼쳐보인다.

첫째 주제는 ‘하얀 달’이다. 하얀 달은 낮에 떠있는 달을 가리킨다. 태양광으로 인해 보이지 않거나 희미하게 비치는 달은 은근하고 느리게 흘러가는 삶을 은유한다. 타원형의 안테나 형상을 통해 표현된다.

‘만세’란 주제에서는 두 팔을 들어올려 만세를 외치는 형상을 담았다. 이는 작가가 늘 마주하며 끌고 가야하는 삶의 짐으로부터 해방을 원하는 자화상이다. ‘바람’이란 주제의 전시장에서는 꽃바람, 칼바람, 작은 바람, 초록바람 등 작가가 주관적으로 붙여놓은 각각의 바람이 바람개비 형상으로 만들어진다.

마지막은 별처럼 보이지만 세포나 불가사리 같은 유기체 형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푸른 별’을 주제로 삼았다. 우주의 별을 생명력을 가진 존재처럼 생각하고 가장 뜨거운 별이 푸른색을 띤다는 것이 이 주제의 작품에 동기가 됐다.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별이 된다는 전래의 믿음을 낭만적 주제로 담아낸 작품이기도 하다.

갤러리분도 윤규홍 아트디렉터는 “박 작가의 조각은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으나 작가 개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편이 좋다. 즉 자신이 접한 예술사와 가족사, 사회상의 응집된 기록물이라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1월21일까지.

<영남일보> 김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