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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정·실험·비판…신진작가들의 가능성을 엿보다
  글쓴이 : 분도예술     날짜 : 15-09-02 15:37     조회 : 4135     트랙백 주소
갤러리분도 ‘카코포니 11’
김민지-사회의 부조리 평면화
김효진-유화 이용한 작품 고집
김진희-사바세계의 풍경 담아
백승훈-그림자 효과를 극대화
정혜인-순간의 낯선 틈을 포착

예술공간거인 ‘블루 게이트’
백장미-귤망·스펀지볼의 만남
유유진-바늘·실로 천 이어붙여
정진우-예술 독창성 강박 비판
신준민-주변풍경 감각적 재구성
투 스토리 컴퍼니-실험작 선봬


백장미 작 '주부'


김진희 작 '5102'


김민지 작 '상자를 열어보는 사람들'

대구와 경북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젊은 지역작가들의 역량과 그 발전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전시가 나란히 열리고 있다.

갤러리분도(대구시 중구)가 신진작가 발굴 및 육성을 위해 매년 열고 있는 ‘카코포니 11’이 24일부터 9월12일까지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는 김민지, 김효진, 김진희, 백승훈, 정혜인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한국화, 회화, 사진,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보여준다.

갤러리분도 김지윤 큐레이터는 “카코포니는 매번 벼랑 끝으로 몰리는 신진작가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함께 호홉하며 불협화음과 같은 전시를 해왔다. 이번 전시 참여작가들도 아직은 미숙하지만, 그러기에 더욱 풋풋한 자신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작품을 통해 풀어본다”고 설명했다.

김민지 작가는 현실의 부조리, 불평등과 같은 고질적인 사회문제를 자신이 만들어낸 스토리에 접목하여 작업해왔다. 한지에 수묵으로 구성된 사물과 음향을 이용해 영상을 촬영하거나 인체의 부분을 포착하여 평면화로 구성한다.

정물이나 주변 사물을 담아내는 김효진 작가는 유화를 이용해 디테일한 기교나 숙련된 완성도보다 자신의 솔직한 감각을 드러낸다. 그의 작품에서는 마치 전통을 고수하는 수공자처럼 고집스러움과 꿋꿋함으로 페인팅이라는 고유 영역을 지켜나가려는 의지가 느껴진다.

김진희 작가는 종교화에서나 볼 수 있는 사바세계 풍경을 담아낸다. 견이나 종이 위에 먹과 채색을 번갈아가며 작업하는데, 종이 위를 유영하는 흰 생명체는 작가 자신의 또 다른 모습처럼 보인다.

백승훈 작가는 영상, 사진, 설치 등 구현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자신의 의도를 최대한 잘 전하려 한다. 드러나는 매체는 다양하지만, 그 속에 등장하는 소재는 단 하나, 바로 ‘그림자’이다. 다양한 의미를 덧입힐 수 있는 그림자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서 자신이 보여주고자 하는 효과를 극대화한 작품을 전시한다.

사진작업을 하는 정혜인 작가는 가장 익숙한 주변환경이 어느 순간 낯설게 다가오는 그 틈을 포착해 촬영한다. 사진에 찍힌 이미지는 누구나 한 번쯤 지나쳤던 것일 수 있지만 이를 함께 느끼고 공유할 수 있다면 비로소 작업이 참다운 의미를 얻게 된다는 작가의 믿음을 담고 있다.

예술공간 거인(영천시 청통면)은 실험적인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는 젊은 작가들을 모은 기획전 ‘블루 게이트(Blue Gate)’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전시공간이 자리한 청통이라는 말의 유래에서 블루게이트라는 제목을 붙였다. 이는 아주 시원하게 통할 수 있는 관문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 시대 청년들의 상황은 이 전시제목과 같지 않다.

시원하게 뚫리기는커녕 불안정한 직업과 수입원으로 늘 불안에 떨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이런 현실을 벗어나도록, 모든 것이 시원하게 잘 풀리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전시의 참여작가는 백장미, 유유진, 정진우, 신준민, 투 스토리 컴퍼니이다. ‘주부(붉은 기둥)’란 작품을 내놓은 백장미 작가는 붉은 귤망과 스마일 캐릭터의 스펀지 볼의 만남을 통해 누구에게나 있음 직한 가까운 이들과의 추억 속 편린들을 보여준다.

유유진 작가는 바늘과 실을 이용, 천을 붙이는 작업과정을 통해 닫혀있고 가면을 쓰고 있던 자신의 틀을 깨고자 한 작품을, 정진우 작가는 부드러우면서 온화한 화면의 운동감을 통해 예술의 독창성에 대한 강박과 그것에 대한 비판을 보여주려는 작품을, 신준민 작가는 우리의 곁과 그 곁의 풍경을 자신만의 감각으로 재구성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미술그룹 썬데이페이퍼의 작가들이 결성한 투 스토리 컴퍼니는 창작에 대한 여러 생각과 고민 등을 실험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을 들고 나왔다. 9월6일까지.

<영남일보> 김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