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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니스 비엔날레서 선보인 ‘1초 수묵’ 영상으로 공개
  글쓴이 : 분도예술     날짜 : 15-06-23 15:13     조회 : 3871     트랙백 주소
갤러리분도, 임현락 평면·설치展

다큐멘터리 아카이브로 선보여






‘1초 수묵’으로 알려진 한국화가 임현락은 수묵의 획을 소재로 삼아 작업한다. 획(劃)은 글씨나 그림에서 붓 따위로 한 번 그은 줄을 가리킨다. 임 작가가 필묵으로 만들어낸 획은 풀줄기와 닮았다. 먹으로 담아낸 풀이라는 소재는 한국화의 전통 가운데 하나인 화초도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화초도의 현대적 표현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임 작가의 작업은 주목할 만하다. 또 한국화라는 평면작업의 틀을 벗어나 수묵화와 설치작업을 병행해 보여주는 것도 이채롭다.

전통의 맥을 이으면서도 현대성을 가미한 작품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한국화가들의 노력을 임 작가의 작품이 잘 담아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그의 작품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17일 막을 올린 세계 최고 권위의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에 그의 작품이 초대받은 것이다. 임 작가는 오는 22일까지 열리는 베니스비엔날레의 특별전 ‘Jump into the Unknown’에 세계 여러 나라에서 모인 현대미술가 40명과 함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역사적인 건축물과 미술관, 야외제방에서 벌어지는 비엔날레 특별전의 작업을 대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갤러리분도에서 8일부터 7월18일까지 펼쳐지는 ‘1초 수묵-찰나에 머물다’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임 작가의 평면작업과 설치작업을 기본 구성으로 이탈리아에서 전해온 영상을 비디오 다큐멘터리 아카이브로 공개한다.

임 작가는 경북대 미술대 동양화과 교수로 있으면서 실험적 수묵작업을 보여왔다. 특히 대표작인 1초 수묵 연작은 다양한 매체 위에 길게 늘어뜨린 하나의 획으로 이루어진다. 이 획은 그 자체가 하나의 그림이 되기도 하고, 그 그림들이 모여 커다란 설치작품이 되기도 한다.

갤러리분도 윤규홍 아트디렉터는 “임 작가의 작품은 한번의 호흡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획을 기본으로 하는데 그 속에 시공간을 밀도높게 녹여내고 있다. 그 속에는 절제와 지나침, 찰나와 기다림이 서로 충돌하며 인간 정신의 정수를 뽑아서 얻은 순수문화의 표본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053)426-5615

<영남일보> 김수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