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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분도 첫 기획 ‘求人전’…‘3박자’ 빛나는 9인 작품 소개
  글쓴이 : 분도예술     날짜 : 15-02-07 17:26     조회 : 4592     트랙백 주소

강석호 작 'untitled'

정용국 작 'White Night'

이강원 작 '물과 구름'

갤러리분도가 올해 첫 기획전으로 ‘구인전’을 선보인다. 오는 2월2일부터 24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9명 작가의 작품을 보여준다는 의미가 아니라 사람을 찾는다는 뜻이다.

갤러리분도 박동준 대표는 “전시 제목인 ‘사람을 구한다’는 것은 화랑이 좋은 작가를 찾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갤러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그림을 팔아야 되고, 이에 따라 시장성이 있는 작가를 선호하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예술성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갤러리분도의 운영원칙을 함축한 말”이라며 “이번 전시는 예술성에 인품까지 갖춘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해 더욱 눈길을 끈다”고 설명했다.

갤러리 운영에 있어 예술성과 상업성은 모두 필요한 요건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를 두루 갖춘 작가를 찾는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이 두 가지를 갖추기도 힘든데 좋은 인격까지 겸비한다는 것은 더더욱 힘들다. 갤러리분도는 올해 이처럼 쉽지 않지만 소중한 것들을 갖춘 작가들을 모아 전시함으로써 이들의 좋은 기운을 관람객에게 듬뿍 주려 한다.

참여작가는 모두 9명이다.

노충현 작가는 대도시의 거대한 경관 속에 덩그렇게 놓여있는 장소를 담아낸다. 누구에게나 공개된 곳이지만 여기에 얽힌 각자의 감정은 아무나 볼 수 없는데, 이를 작품화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눈 덮인 겨울 풍경을 그렸다. 이강원 작가는 조각을 마치 모노크롬 회화처럼 보이게끔 작업한다. 그의 작품은 단색추상화를 몽글몽글하게 뭉쳐놓은 것 같은 반복성의 원리에서 시작된다. 단순한 형태의 조합과 단색을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현대미술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장재철 작가는 서양화가이지만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그는 캔버스를 3차원의 조각처럼 이리저리 변형시켜 그 위에 색을 입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하용주 작가는 장지 위에 알 듯 모를 듯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이는 데비이드 린치의 영화에 등장하는 붉은 방과 같은, 현실을 초월하는 장치를 숨겨두고 있다. 사진작가 오상택은 옷장 속에 있는 옷을 소재로 삼은 작업을 보여준다. 옷장 속에서 바람에 휘날리는 것 같은 원피스는 주체가 빠진 것이 주는 여러 느낌을 만나게 한다.

노윤희, 정현석 부부로 구성된 로와정은 예술적 층위에서 통하는 허구를 보여준다. 작가들은 박물관은 진실을 전시하지만 미술관은 허구를 디스플레이한다는 의식을 갖고 예술에 적용되는 속임수의 단면을 담아낸다. 정용국은 한국화가이지만 목탄으로 작업한다. 미세하게 흘러내리는 목탄가루의 아름다움을 맛보게 하는 그의 작품은 희뿌연 길에서 만나는 일상적 모습들을 표현하고 있다.

강석호 작가는 한 사람에게 속한 일부 혹은 순간을 담아낸 작품을 보여준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함, 돌이킬 수 없는 찰나의 순간 등을 담은 그의 작품은 드러난 것과 묻혀버린 것들을 중화시키려는 작가의 의지를 보여준다.

<영남일보> 김수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