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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분도 기획展…18∼30일 ‘카코포니’ - “벌써 열번째…프로 예비작가 5人을 소개합니다”
  글쓴이 : 분도예술     날짜 : 14-10-03 14:02     조회 : 4963     트랙백 주소
갤러리분도 기획展…18∼30일 ‘카코포니’
“벌써 열번째…프로 예비작가 5人을 소개합니다”


김현지 작 ‘gap’


윤소윤 작 ‘SHH(secret)’


박수연 작 ‘따스한 눈이 내리는 곳까지’


김나경 작 ‘maze- 우리가사는세상’


장보성 작 ‘Untitled’


갤러리분도가 젊은 작가들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매년 열고 있는 기획전 ‘카코포니’가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카코포니는 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예비작가들을 시민과 컬렉터들에게 소개함으로써 신선한 작품을 볼 기회를 준 것은 물론, 참여작가들에게는 창작활동의 동력을 주고 앞으로의 작업 방향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해왔다.

갤러리분도 박동준 대표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미술시장마저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 프로작가의 길로 들어서려는 이들은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어둠 속에 서있는 기분이 들 수 있다. 카코포니전을 통해 작가로서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나갈 힘을 주는 것은 물론, 새로운 길을 어떻게 개척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바뀔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오는 18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올해 전시에는 김나경 김현지 박수연 윤소윤 장보성이 참여한다. 김나경은 선(線)을 주된 소재로 작업한다. 그의 작품에는 수많은 선이 등장하는데, 이 선들은 균일한 간격으로 그어진 게 아니라 제각각의 간격을 가진 점선과 실선이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며 캔버스 전체를 유영하듯 떠다닌다.

김지윤 갤러리분도 수석큐레이터는 “김나경 작가는 작업에 미로라는 틀을 이용한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해보았던 미로게임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선들이 만들어낸 칸 사이를 따라가다 보면 운 좋게 입구를 찾을 때도 있고, 혹은 막다른 골목 앞에서 다시 돌아나가야 할 때도 있다. 이것은 현대인들이 살아가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이처럼 미로게임이 잘 풀릴 때와 풀리지 않을 때의 감정 등을 통해 인간 삶의 희로애락을 전하고자 하는 것이다.

김현지 작가는 흔적을 통해 인간 삶의 상처를 드러낸다. 작가에게는 어린 시절 수두를 앓고 남은 몇 개의 상처자국이 있다. 이것이 남들에게 얼굴을 잘 드러내지 못하게 했으며, 결국 마음의 상처를 남겼다. 작가는 이 같은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세월의 흔적이 할퀴고 지나간 암벽의 틈이나 오래된 물건 표면에 새겨진 흔적을 작업에 응용한다. 작가는 이런 상처를 작업을 통해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박수연 작가의 그림은 풍경화 같은데, 왠지 다른 세상의 모습처럼 환상적인 느낌이 난다. 마치 오랜 시간을 지나온 것같이 빛바랜 바탕과 검은 먹빛 같기도 한 풍경의 조합은 칠흑처럼 어두운 밤처럼 매혹적인 느낌을 전한다. 이런 풍경은 작가가 꿈에 늘 그리던 유토피아다.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말 그대로 이상향의 모습을 캔버스에 담아냄으로써 보는 이들에게 기분 좋은 느낌을 전한다.

윤소윤 작가의 작품에는 얼굴에 화생방 마스크를 끼고 털이 다 빠져 버린 까마귀 날갯죽지와 양팔로 벌거벗은 몸을 감싸고 있는 소녀가 등장한다. 작가는 어린 시절 친구들에게 놀림당했던 약한 모습을 애써 감추기 위해 더 강한 척 위장해왔다고 한다. 캔버스에 웅크린 소녀는 어찌 보면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약자로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장보성 작가는 일상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사물과 그것들의 이미지를 순간적으로 포착했던 기억을 재현해 캔버스에 풀어놓는다. 주변 사물이나 공간 응시를 통해 순간적으로 기억에 새기고, 이것을 다시 끄집어내는 일련의 과정을 반복한다. 이렇게 진행된 작업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붓놀림으로 이어져 색채를 알 수 없는 흑백사진처럼 보인다.

김 큐레이터는 “장 작가의 작업방식은 물감이 캔버스에 스며들지 못하고 잠시 지나간 흔적만 남긴 붓질 같은 효과를 낸다. 이것이 무채색과 결합돼 사물이 흐릿하게 표현된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영남일보> 김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