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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아티스트 임창민展 7월19일까지 갤러리분도
  글쓴이 : 분도예술     날짜 : 14-07-09 13:39     조회 : 5594     트랙백 주소
미디어아티스트 임창민展 7월19일까지 갤러리분도
영상을 품은 사진, 시간을 품은 공간


임창민 작 ‘into the frame series’

새벽일까. 호텔 같기도 하고, 원룸 같기도 한 작고 어두운 방에 약한 빛이 비치고 있다. 푸른 빛깔이 살짝 도는 방 안에는 넓은 창문이 있다. 창문으로 멀리 해변이 보인다. 파도가 철썩이는 해변의 모래사장을 담고 있는데, 평화로운 분위기이다. 바닷가의 하얀 모래사장에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멀리 보이는 풍경이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여름철 바닷가로 놀러 나온 사람들의 모습처럼 보인다.

정돈이 잘 되어있어 깔끔한 이미지를 주는 실내공간과 파도가 치는 바닷가의 자연스러운 풍경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인공미와 자연미의 대조를 통한 묘한 조화라고나 할까. 특히 실내공간에 푸른빛이 돌아 더욱 평화로우면서도 차분히 가라앉은 듯한 느낌을 준다. 거기에 서정적인 바닷가 풍경의 영상이 더해져 차갑고 가라앉은 듯한 분위기에 생동감을 준다.

임창민 작가의 ‘into the frame series’란 이 작품은 그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대표작으로, 아름다운 실내공간을 사진과 동영상의 결합으로 표현했다. 이처럼 임 작가는 실내외공간을 사진으로 담아내고 그 실내에 있는 문이나 창문 등을 통해 창밖의 풍경을 디지털 동영상화면으로 잡아낸다. 이렇듯 사진 액자 속에 움직이는 영상을 하나 더 집어넣은 이중구조로 되어있는 그의 작품은 회화와 사진, 영화의 장르를 대표하는 속성을 하나의 작품 안에 결합시켜 완성된다.

이런 작품 특징은 작가의 이력에서 비롯된 것인지 모른다. 작가는 계명대 미술대 학부에서 회화를 전공한 뒤 미국 뉴욕시립대에서 유학하던 시절에 현대미술이 가지는 다매체적 실험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현재 계명대 영상애니메이션학부의 교수로 있다. 이 같은 다채로운 작가의 이력이 자신의 작품 속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는 것이다.

갤러리분도가 임 작가의 대표작들을 비롯해 사진, 설치, LED 및 프로젝트 영상 등 미디어아티스트로서의 전방위적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를 마련했다. 23일부터 펼쳐지고 있는 이번 전시에는 실험 중인 작품도 있어 눈길을 끈다. 수증기 막을 이용한 최신 작업이다.

갤러리분도 윤규홍 아트디렉터는 “임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간을 중시하는 조형예술 속에 잔존하는 시간의 의미를 보여주고자 한다. 이런 시도는 공간과 시간이 상존하며 대비되거나 조금씩 일치하지 않는 특성을 드러낸다”며 “이 같은 이중적 특성은 시공간의 그것뿐만 아니라 자연과 문명, 현실과 상상 등의 대비로도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7월19일까지.

<영남일보> 김수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