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Bundo
 
   
  단순한 형태가 주는 명료함…예술이 별건가요?
  글쓴이 : 분도예술     날짜 : 14-05-28 15:23     조회 : 6195     트랙백 주소
단순한 형태가 주는 명료함…예술이 별건가요?
이재효 ‘조각으로 중재된 자연’전






볼품없고 보잘것없는 것들이 하나로 모여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형상을 드러낼 때 사람들은 탄성을 내지르게 된다.
이 작가의 작품이 그렇다. 땅에 떨어지고 말라 비틀어져 눈길조차 가지 않는 자연물과 고물, 때론 쓰임이 다한 일상의 물건이 작가의 손에 닿기만 하면 작품이 된다.
놀이하듯 간단한 도구와 손만으로 연금술을 펼치는 작가의 작품은 자연을 담고, 자연을 닮아서 울림이 깊다.
이재효 작가 얘기다.
작가의 개인전이 갤러리 분도에서 열리고 있다. 주제는 ‘조각으로 중재된 자연’이다.
작가는 나무와 쇠, 숯, 돌과 같은 자연적인 재료를 가지고 고유한 형상의 조각 작품으로 완성시킨다.
작가의 작품은 자연의 속성을 예술로 끌어들이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복잡한 독해를 요구하는 현대미술의 측면 대신 단순하고 분명한 시각적 이미지를 구성한다.
작가의 작업에선 자연과 인공, 나무와 철처럼 대립되는 요소들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상호보완적 관계를 추구한다. 나무를 소재로 만든 작업이 얼핏 철 조각처럼 보이고, 철을 용접해 만든 작품에서 자연의 표정이 느껴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시골에서 나고 자랐으며 지금도 시골에서 사는 작가는 산길을 걷다 마음에 파고드는 재료를 만나면 그들이 원하는 형태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작가는 “내 작업은 메시지를 담은 게 아니라 가장 흔한 재료를 빌려 자연의 에너지나 표정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나무 둥치를 다듬어 만든 입체 작품을 비롯해 검은 숯에 쇠못을 구부려 박아 완성시킨 입체 및 평면 작품, 한 공간 전부를 점유하는 대형 설치 작품 등 30여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윤규홍 갤러리분도 아트디렉터는 “미술 평단에서 작가를 가늠하는 잣대인 작품성과 미술 시장에서 작가를 평가하는 지표인 상업성, 두 가지 측면에서 작가를 평가하면 그는 한국 최고의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위상을 가진 만큼 이 작가의 조각에 대해서는 칭찬과 비판이 공존한다. 그의 조각에 담긴 미적 의미와 작업 과정에 대한 예찬만큼 ‘토산품 같아 보이는 형태’와 같은 비난도 그를 따라다닌다. 이번 전시는 그에 대한 여러 가지 평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일보> 이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