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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과 백 침묵의 세계속 ‘아련한 추억’
  글쓴이 : 분도예술     날짜 : 08-06-19 15:26     조회 : 6074     트랙백 주소
흑과 백 침묵의 세계속 ‘아련한 추억’ 영남일보 2007/ 1/ 9

서옥순씨 두 번째 개인전 ‘존재’

한국적 정서에 뿌리를 둔 서옥순씨 작품전이 오는 25일까지 갤러리 분도에서 열린다.
계명대 서양화과를 마친 후 독일 브라운슈바익 국립 조형미술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2004년 귀국한 서씨가 대구에서 두 번째로 갖는 개인전이다. ‘존재’를 주제로 한 평면과 설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흰색 세라믹으로 만든 고무신, 목탁 등은 작가의 유년기를 보듬어주던, 피붙이의 안온함을 기원하던 할머니에 대한 기억과 연결돼 있다. 또한 할머니의 손을 떠나지 않던 뜨개질과 바느질이 순백의 빈 캔버스위에 검은 실로 한 뜸 한 뜸 이어지는 작업으로 표현되면서 작가 자신의 서사를 풀어나감과 동시에 준재의 가벼움과 무거움을 변증법으로 드러내고 있다.
입을 크게 벌린 명태들은 검은 실에 매달려 인간정서의 메마름을 강조하고 있다. 맷돌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던 할머니의 흰 고무신은 설치공간의 바닥에서 동그라미를 그리며 나열된다.
흰 캔버스 위에 굽이굽이 흘러내리는 검은 실과 흰 고무신의 원형 배열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강열한 시각적 연결고리가 돼 세월의 흐름이나 윤회를 생각하게 한다. 흑과 백에 의한 침묵의 세계에서 관람자는 아련한 추억과 동시에 관조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