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Bundo
 
   
  눈길마다 느껴지는 성장통… 젊은 작가들의 ‘거침없는 발상’, 갤러리분도 ‘카코포니展’
  글쓴이 : 분도예술     날짜 : 13-12-26 12:02     조회 : 6173     트랙백 주소
눈길마다 느껴지는 성장통… 젊은 작가들의 ‘거침없는 발상’, 갤러리분도 ‘카코포니展’

대학 갓 나온 4인의 4색 실험과 도전

존재간 소통의 의미 독창적으로 해석



장들 작 ‘버나츠홀’


안민 작 ‘Courtship2’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정수진 갤러리분도 큐레이터는 “작가는 낡은 사진을 통해 옛 기억을 끄집어내지만 그것은 빛바랜 사진처럼 완전할 수 없다. 그는 과거의 기록을 표현하는 예술작품으로 옮기는데 사진과 회화의 시각적 차이 혹은 공통점을 고민한다. 이를 위해 사진의 이미지를 아교포수로 표면을 처리한 장지 위에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희미하고 불명료하게 재현해낸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박초록은 유행에 민감한 한국인의 패션을 꼬집은 사진작업 ‘Dynamic Korea’를 내놓는다. 세대별로 식별이 가능한 미적 취향이 우리나라에서는 비슷한 스타일의 의상과 액세서리류에서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착안하고 일상 속의 모델에서 이런 특징을 찾아낸다.

작가는 본인이 염두에 둔 패션코드가 가장 밀집돼 있으리라 예상한 장소에 직접 가거나 인터넷으로 자원자를 모집하는 등을 통해 모든 인물상을 하나의 군집체로 합친 인물사진을 완성한다.

안민의 작품 ‘Courtship’은 개별 존재 속에 깃든 이중성을 끄집어낸 회화이다. 내성적이고 조용한 평소 품성이 술을 마시면 정반대로 달라지는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본 작품으로, 자신의 내면에 대한 궁금증을 작업으로 구체화했다. 이를 통해 사회 속 상식, 예절, 법에 짜맞추어진 자아가 무의식 속에 가둬진 자아의 욕망을 어떻게 길들이고 억누르는지를 보여준다.

장들은 생각하는 것을 그리는 행위를 통해 매 순간 삶의 당위성을 확인하고 변명한다는 생각을 영상과 평면작업으로 담아낸다. 이 작품들은 작가 스스로가 포착하지 못하는 정신적 깊이를 파헤쳐 들어간 흔적이다. 공동체 안에 살아가는 개인의 존재 의미를 묻는 회화작품, 화면 속에 연필로 그려진 어떤 사람이 걸어와서 몸의 가려운 부분을 긁고, 그 몸 안에서 또다른 자신이 나오고 내가 나를 잠식하는 일련의 과정을 반복적으로 연결한 영상작품이 소개된다. 오는 31일까지.

<영남일보> 김수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