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Bundo
 
   
  그림, 칠해야 된다는 편견을 깨세요 <유봉상 개인전>
  글쓴이 : 분도예술     날짜 : 13-12-26 11:31     조회 : 6278     트랙백 주소
그림, 칠해야 된다는 편견을 깨세요 <유봉상 개인전>
‘평면 못 작업’ 유봉상展


유봉상 작

많은 작가들이 자연을 소재로 작업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자연은 변하지 않는 듯하면서도 끊임없이 변하고, 어느 한 순간도 같은 모습이 없다. 그래서 같은 풍경을 그리더라도 같은 그림이 나오지 않고, 여기에 작가의 감성을 어떤 식으로 곁들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의 작품이 탄생하게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자연은 숨 쉬지 않는 듯 고요하지만, 그곳에서는 치열한 생존 투쟁이 벌어지고, 수많은 생명들이 죽고 살기를 반복한다. 이것이 바로 자연이 가진 생명력이자 영원성이다. 이러한 자연의 모습은 인간과 많이 닮아 있고, 어찌 보면 인간이 지향하는 바이기도 하다.

자연의 위대한 모습을 전혀 다른 표현기법으로 담아내고 있는 유봉상 작가와 김상열 작가의 개인전이 13일부터 지역화랑에서 나란히 열리고 있다.

6월22일까지 갤러리분도에서 전시를 여는 유봉상 작가는 평면 못 작업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작가에게는 주위에 널린 모든 것이 작품의 재료가 될 수 있다. 어떤 재료를 어떤 식으로 작품화시키느냐에 따라 그 작가만의 색깔 있는 작품이 완성되는데, 유 작가는 못을 선택했다. 그가 물건을 걸거나 단단히 고정시키는 못을 예술작품으로 끌고 들어온 것은 금속으로 된 못의 반짝이는 성질 때문이다.

그는 초기 작업에서는 종이와 캔버스에 그림을 그렸다. 못 작업은 2000년부터 시작해 그동안 자연뿐만 아니라 건축물의 형상, 추상적인 패턴까지 자유자재로 표현해 왔다. 그의 못 작업은 그가 생활하던 프랑스의 전원풍경에서 출발했다. 보스 지방의 한적하고 아름다운 평원은 지평선과 임야로 이뤄진 장소로 그에게 예술적 영감을 줬다. 이 풍경의 이미지를 평면의 못 군집체로 재현한 것이다.

갤러리분도 윤규홍 아트디렉터는 “유 작가는 못이라는 재료를 이용해 특별한 시각적 효과를 감상자들에게 전한다. 작품을 바라보는 장소나 위치에 따라 작품의 색조나 느낌이 달라 보이며 마치 무언가가 넘실대는, 그래서 생명력이 느껴지는 이미지가 생겨난다”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은 못이라는 소재가 주는 새로운 아름다움도 느끼게 한다. 윤 디렉터는 “그의 작품은 선과 색과 면의 구성을 통해서가 아니라 좌표와 그 산포도를 통해서 대상을 재현하는 힘, 여러 가지 효과를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는 힘, 점들의 이합집산을 통해 의미 있는 그림을 만들어 내는 힘 등에서 새로움을 찾을 수 있다”고 작품에 대해 평했다.

2007년에 이은 두 번째 갤러리분도에서의 전시에는 신작 10여점이 소개된다.

<영남일보> 김수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