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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분도, 日 작가 사토 하루나 대구 첫 ‘아기그림’展
  글쓴이 : 분도예술     날짜 : 13-03-19 15:02     조회 : 6091     트랙백 주소

분홍빛이 살짝이 도는 피부와 발그스레한 입술이 마치 잘 익은 복숭아처럼 탐스럽고 예쁘다. 손으로 만지면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통통한 볼살과 약간 벌린 입, 세상 모든 것을 다 잠재울 듯 평온하게 감겨진 눈썹이 보는 이들에게 사랑스러움과 귀여움을 느끼게 한다.

일본작가 사토 하루나가 그린 아기 그림이다. 작가는 아기의 따뜻한 체온과 보드라운 살결을 화폭에 그대로 옮겨 담고 있다. 그녀가 만들어낸 아기 그림은 옹알이를 하는 소리, 파우더향까지 그대로 전하는 듯하다.

아기의 모습은 작가들이 즐겨 그리는 소재다. 하지만 그녀는 아기의 모습을 단순히 사랑스럽게 재연하는 데 머물지 않고, 색다른 구도로 차별화를 꾀한다. 작가는 화면 가득히 아기의 얼굴을 담아낸다. 아기의 얼굴 전체를 화면에 담아낸 그림도 있지만, 얼굴 일부분만 클로즈업해 그려낸 작품도 있다.

작가는 여성이다. 아기를 그리는 작가의 작업 동기가 모성애적인 이끌림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아기만의 향기와 순수성을 그림 속에 잘 잡아내는 것을 보면 단순한 모성애를 넘어 인간 전체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사랑이 느껴진다. 이는 외할머니와 어머니, 딸로 이어져오는 모성만큼이나 작가에게는 끈질기고 생명력 있는 예술적 기법이나 영감이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토 하루나의 작품을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는 개인전이 12일 대구에서 처음 개막됐다. 전시는 다음달 8일까지 갤러리분도에서 펼쳐진다. 2010년 서울 개인전에 이어, 한국에서의 두 번째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기 그림뿐만 아니라, 그 아기를 품은 엄마의 그림 등 최근작 10여점이 전시된다.

윤규홍 갤러리분도 아트디렉터는 “작가의 그림은 아기에 대한 단순한 애착을 넘어 아기에 대한 어른의 사랑이란 일반화된 본질에서 출발했다. 잠든 아기의 조용한 숨결과 느리고 어설픈 몸부림 등 아기, 나아가 생명체가 가진 경이로움이 그녀의 그림에서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2009년 도쿄 원더 월상’을 수상하고, 한·중·일 세 나라가 함께 운영하는 ‘조인트 이스트아시안 프로젝트’에서 일본 대표 아티스트로도 선발됐다. (053)426-5615

영남일보 김수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