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Bundo
 
   
  돌에 새긴 거대한 자연 그 아래 아주 작은 집
  글쓴이 : 분도예술     날짜 : 12-03-27 15:19     조회 : 6961     트랙백 주소
조각가 정광식 대구 첫 개인전…26일∼내달 21일 갤러리분도
돌 깎아 입체감 살린 후 채색…작은 집, 자연과의 조화 표현

돌을 소재로 자연풍경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조각가 정광식이 대구에서 처음으로 개인전을 갖는다.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갤러리분도에서 펼쳐지는 전시에서 작가는 오석(烏石)이란 돌을 그라인더로 깎고, 그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해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어낸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 속 이미지는 마치 높은 곳이나 하늘 위에서 내려다본 듯한 지상의 풍경이다. 그래서 작품의 제목도 ‘View’다. 작가가 내려다본 풍경 속에는 집, 들판, 길, 산, 숲 등이 들어차 있다. 사람들이 그의 작업을 흔히 ‘풍경조각’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의 작품은 조각이지만, 평면 위에 양감을 표현하는 부조작업이 많다. 마치 돌무더기를 오밀조밀하게 붙여놓은 듯한 그의 작품 속 형상은 닮은 모습이지만 똑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빼곡히 들어찬 집이나 거대한 숲을 형상화한 작업 속에서 보여지는 집이나 숲 속의 나무는 작가가 일일이 돌을 깎아서 채색하고 음영을 만들어 입체감을 살린 것이다. 이러한 그의 작업은 무수한 낱개가 모여 전체의 패턴을 결정하는 모노크롬(한 가지 색만 사용하여 그리는 그림)의 경향과 맥이 닿아 있다. 이런 측면에서 그의 작업은 조각적이면서도 회화적인 아름다움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평을 듣는다.

작업 속 집과 같은 낱개의 집합은 작가의 생태적인 사고의 결과물이다. 사람이 사는 집은 인공물이지만, 어느 하나도 자연의 조화를 깨고 우뚝 솟은 것이 없다. 하나의 유기체를 만드는 세포들처럼 전체 속에 녹아 있다. 이는 비슷함이 주는 획일성과는 또 다른, 일종의 평등함을 느끼게 한다.

윤규홍 갤러리분도 아트디렉터는 “정광식은 특히 집을 소재로 한 작업을 많이 한다. 그가 펼쳐보이는 집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세속적인 집과는 다른 이미지를 준다. 흔히 집을 이야기할 때 넓이에 중심을 두지만, 그의 집은 하나같이 작다. 그가 만들어낸 수많은 집 속에는 작은 집부터 큰 빌딩까지 다 들어차 있지만, 그는 이를 하나같이 작게 표현한다. 이는 세상 속에서의 평등과 조화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스며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작은 20여점. (053)426-5615

영남일보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