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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각가 금중기 작품전…갤러리분도 내달 14일까지
  글쓴이 : 분도예술     날짜 : 12-01-11 15:00     조회 : 7333     트랙백 주소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아

조각가 금중기(안동대 미술학과 교수·홍익대 조소과 졸업)의 작품은 생명력이 살아숨쉬는 자연의 감성을 잘 드러내는 것 같으면서도, 왠지 인위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가는 곰, 개구리, 새, 사슴 등 자연 속에서 뛰고 날아다니는 동물의 모습을 순간 포착한 형상을 작품화한다. 땅 위를 유유자적하며 기어가는 개구리, 두 날개를 한껏 펼친 새 등의 모습은 보는 이를 마치 한적한 숲속에 서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이런 이미지에서 끝나지 않는다. 동물의 형상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담고 있지만 광택이 눈을 부시게 하는 은색과 금색, 무지개색, 파랑, 주황색 등 강렬한 색을 덧입혀 본래의 자연적인 동물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준다. 윤규홍 갤러리분도 아트디렉터는 “화려한 동물의 조각상은 인위적인 색이 암시하는 것처럼, 인간 문명에 조응하는 자연세계의 상징을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갤러리분도가 올해 마지막 전시로 금중기전을 마련했다. 내년 1월1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문화라는 고상한 개념 속에 가리워진 인간의 공격성, 배타성이 생태계를 위협하는 현실을 고발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위협문화’라는 주제 아래 몇 년전부터 이같은 작업을 계속해왔다. 그는 특히 동물상의 색채를 통해 인간의 야만적 폭로성을 드러낸다. 동물을 감싸고 있는 화려한 색은 자연 세계의 상징이 아니라 문명세계의 인공적인 가해를 의미한다. 윤 아트디렉터는 “작가는 동물을 통해 인간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동물에게 가해지는 폭력성이 인간사회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예술을 포함해 정치, 경제, 법, 교육, 종교, 과학 등 모든 사회제도는 일정부분 폭력적인 강제성을 바탕에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입체 조각작업, 평면 사진작업 등 1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053)426-5615

영남일보 김수영기자